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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2-04-25 07:54
비오는 선원사에서 꽃잎들이 머금은 물방울
 글쓴이 : 선원사
조회 : 3,873  

꽃을 위한 서시(序詩) - 김춘수


나는 시방 위험(危險)한 짐승이다.
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
미지(未知)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.


존재(存在)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
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.


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(無名)의 어둠에
추억(追憶)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
나는 한밤내 운다.


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
탑(塔)을 흔들다가
돌에까지 스미면 금(金)이 될 것이다.


……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(新婦)여.


 
   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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